창조론 이야기 - 이중잣대


흔히 보이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입니다. 과거는 현재와 동일하지 않다(과거의 빛의 속도는 현재와 달랐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현재까지 입증된 천체물리학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을 보죠.


여기서는 반대입니다. 과거는 현재와 동일하다(과거의 지자기 감소율은 현재와 같다, 과거 지구 자전속도의 감소율은 지금과 같다)는 전제 하에서 지구과학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과연 창조론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과거는 현재와 동일할까요, 동일하지 않을까요?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과거가 현재와 다르다/과거가 현재와 같다가 왔다갔다 하는 것이 과연 과학적인 태도일까요?

반창조론자(창조론자들이 말하는 진화론자) 입장에서는 반대입니다. 빛의 속도는 과거와 동일하다, 지구의 자기장 감소율과 지구의 자전속도 감소율을 과거와 동일하지 않다입니다. 그 때문에 (빛의 속도로 계산한) 우주나이 100억년 이상을 받아들이고, (자전속도 감소로 계산한) 지구나이 6000년설은 부정하는 것입니다.
과연 반창조론자들 역시 유/불리에 따라 과거가 현재와 다르다/과거가 현재와 같다가 왔다갔다 하는 것일까요?

1. 지자기 감소율
고대의 지자기가 어땠는지는 잘 알 수 있습니다. 베게너의 판구조론 이론에 의하면, 바닷속 해령은 두 대륙판이 벌어지는 곳이며, 이곳에서는 맨틀의 마그마가 나와 대륙판이 확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마그마가 굳을 때 자성을 띄고 있는 광물은 그 때의 지자기의 영향을 받아 남북으로 배열됩니다. 그리고 일단 굳고 나면 지자기와는 상관없이 과거의 배열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것을 '자기 화석'이라고 합니다.

해령 부근의 자성 광물의 분포를 보면 오른쪽 그림과 같이 나타납니다. 광물의 자성이 남북을 제대로 가리키는 부분과, 남북을 반대로 가리키는 부분이 교대로, 해령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이 되도록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해령에서 그 부분의 암석이 만들어질 때의 자기장을 나타내는 것이며, 그에 따라 과거의 지자기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지자기 화석의 연구에 의하면 지난 450만년 동안 최소한 11번의 자기장 역전이 생겼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자기장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가 다르다는 주장은 '다른 것 같다'는 기분이나 '달라야 진화론이 맞는다'는 신앙이 아니라, 이러한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2. 자전속도
지구의 자전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관측된 사실입니다.
자전속도가 느려지는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지구의 경우 가장 큰 요인은 조석력으로 인한 물의 마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물의 마찰'은 항상 똑같은 것이 아니죠. 수심이 얕은 바다일수록 물의 마찰력은 커집니다. 즉 수심이 얕은 바다가 넓을수록 자전속도 감소율은 커지고, 수심이 얕은 바다가 좁으면 자전속도 감소율은 작아집니다. 고대 팡게아대륙 하나만이 있었을 때는 수심 낮은 바다의 면적이 지금보다 적었기에 자전속도 감소율은 지금보다 적었었죠.

고대의 지자기와 마찬가지로 고대의 하루 길이를 알 수 있는 화석도 있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산호 화석으로서, 낮의 빠른 생장선과 밤의 느린 생장선이 하루 간격의 나이테로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계절에 따라 산호의 성장속도가 달라지므로 1년간 성장한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나이테를 세어서, 4억년 전의 자전속도는 약 22시간 정도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자전속도 감소율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가 다르다는 주장은 '다른 것 같다'는 기분이나 '달라야 진화론이 맞는다'는 신앙이 아니라, 이러한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창조론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빛의 속도가 과거에는 달랐다는 증거', '방사성원소의 반감기가 변화가 있다는 증거'는 없기에, 그리고 현재 모든 모습이 '빛의 속도의 불변성', '반감기의 불변성'을 보이고 있기에 빛의 속도의 불변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댓글 10개:

  1. 네온사인
    창조론자의 주장대로 빛의 속도가 과거에 달랐다면 어떤현상이 나타나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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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조론자들의 주장은 이것입니다.
      [우주 나이 1만년인데 수억 광년 떨어져 있는 별이 보이는 이유는, 과거에는 빛의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에 수억광년 거리를 1만년 이내에 달려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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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네온사인
      그게 아니라 창조론자들의 주장대로 상대성이론을 수정하면 우주에 어떤현상이 관측되어야하는건지가 궁금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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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글쎄요.. 저도 물리학과는 거리가 멀어서...ㅜㅜ;
      만약 정말로 빛의 속도가 달라진다면 창조론자들이 말하는 '젊은 우주론'도 가능성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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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학무지경 : http://blog.naver.com/fhswk2012/9012043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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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너무 옛날 질문에 답을 다네요. 먼저 빛의 속도가 과거에 빨랐다면 지금과 다른 현상이 관측되는 대표적인 것이 블랙홀 입니다. 블랙홀은 빛의 영역에서 관측을 못하고, 간접관측밖에 못하지만, 빛의 속도가 더 빠르면 블랙홀로부터 빛이 탈출하기 쉬웠기 때문에 과거의 은하에서는 블랙홀이 빛의 한 형태로 관측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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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특수 상대성이론의 광속 불변의 법칙을 깨야하는 창조설..

    아...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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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것도 아인슈타인이 빛의 속도가 변하지않는다면 이라는 가설을 중심으로 수학적 계산으로 풀이한것이기에
      어떤근거로 빛의속도가 일정하냐는 밝혀내지못하고있죠.
      다만 아인슈타인이 제시한 방정식으로 풀어보고나니 이 가설과 일치선을 띄고있기에 법칙으로 인정받고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느끼고있는 빛의 속도는 지구안에서 느끼는 것이기때문에
      이 광속 불변의 법칙이 언제 또 깨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http://m.blog.naver.com/junjiyoon/220346341151

      그에관한 설명을 잘해놓은 블로그가 여기있네요.
      뭐 여튼 그런이유로 영화 인터스텔라 같은걸로 예제(영화지만)를 들어보자면 행성마다 시간차가있고 그행성에서 느끼는 시간과 그행성 밖에서 느끼는 시간이 다르다는거죠.(이것도 아인슈타인이 제시한 가설입니다. 진짜 천재죠.)
      그렇기에 주인공은 젊은상태였지만 동료과학자는 늙은 상태로 재회하게되는..

      뭐 이것은 우주밖으로 나가봐야 알수있겠죠.
      여튼 현재로선 빛의 속도는 변하지 않는다 라는 가설을 중심으로 계산을해보았을때 광속의 불변의 법칙이 정설이고 수학적계산으로봤을때도 답은 명쾌히나옵니다.
      다만 이것은 지구안에서 관찰한 시점에서의 이야기이고 우주밖으로 나아가서 관찰한 시점은 다를수있다는 겁니다. 아직까진 가설이지만

      또 한가지 어느 지역에서는 빛으 속도가 빨라지고 어느지역에선 느려지고의 차이가 있을수있다는 가설이 있지요.(역시 아인슈타인) 그렇기에 지금은 광속의 불변의 법칙이 지지를 받고잇지만 먼미래에 인류가 전우주에 뻗어져 나간다면 이가설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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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단 지구상에서도 상대성이론은 충분히 관측 가능합니다. 인공위성에 실려있는 원자시계의 오차라든가(중력에 의한 시간 감속) 안개상자에서 반감기로 계산하면 절대로 이동할 수 없는 거리를 이동하는 입자라든가 말이죠.

      사실 뉴턴의 운동법칙도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에 의해 깨졌습니다. 그러므로 뉴턴의 운동법칙 역시 무중력하에서 충분히 느린 속도와 충분히 큰 물체일 경우라는 조건이 추가되어야 하는 것이죠(https://chamsol4.blogspot.kr/2013/02/theory-and-law.html).
      다만 뉴턴의 운동법칙이 '깨지게' 된 것은 상대성이론에 의해 예외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광속불변의 법칙이 '깨지기 위해서는' 광속이 변하게 되는 이론적 증명 또는 광속이 변화하는 것이 관측되어야 합니다. 그 전에 '광속불변의 법칙도 깨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헛소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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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물론 Unknown님에게 '헛소리'라고 한 것은 아니구요, 아무런 근거도 없이 '광속불변의 법칙도 깨질 수 있으니 난 광속불변의 법칙 따위는 무시해 버리겟다'라고 헛소리하는 족속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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